잡담
선형마법학개론 본문
"아... 학교 가기 너무 싫다..."
나는 김샌즈, 파피루스대학교 수학과 2학년 학생이다.
어느새 그 길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강 아침이다.
정말 슬프게도, 이번 학기에는 아침 수업으로 선형대수학이 잡혀버렸다.
9시 수업이지만 가까이 살아서 8시에 일어나도 충분히 학교를 갈 수 있었지만,
늘 7시에 일어나던 고등학교 시절을 까먹은 것처럼 김샌즈는 매우 슬퍼하고 있었다.
"전날 좀 일찍 잘걸..."
김샌즈는 어제 새벽 3시에 잔 것을 매우 후회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선형대수학 교재를 가방에 넣는 것을 마지막으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
"하... 가야지..."
한숨을 푹쉬며 김샌즈는 길을 나섰다.
슬픈 김샌즈의 마음을 모르는지, 날씨는 정말 화창했다.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김샌즈는 파피루스대학교 자연과학관으로 향했다.
약 15분정도 걸리는 길이었지만, 너무 가기 싫었던 나머지 김샌즈는 5분정도 더 걸리는 길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김샌즈는 어제 밤 보던 소설을 떠올렸다.
'한 학생이 트럭에 부딪혀 이세계로 떠나는 내용이었지... 대마법사가 되려고 하는 내용이었는데'
갑자기 소설을 누워 보던 방학 때가 떠올라 김샌즈는 학교를 가고 있는 자기 자신이 비참해졌다.
"아... 나도 트럭이랑 부딪혀서 이세계나 가면 좋겠다... 마법도 배우고...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잡생각을 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였다.
김샌즈는 자신의 옆에서 무언가 커다란 것이 빠르게 자기를 향해 달려오고 있음을 느꼈다.
"어 잠깐"
쾅!
신호를 위반하던 트럭이 김샌즈의 몸을 강하게 쳤고, 김샌즈은 트럭에 부딪혀 멀리 날아갔다.
'아... 트럭에 부딪히는걸 원한게 아닌데... 개아프네'
그렇게 김샌즈는 정신을 잃게 된다.
"저기... 지금 일어나야 수업에 안늦고 갈 수 있어"
낯선 목소리가 김샌즈을 깨웠다.
"허억! 저 살아있는건가요?"
김샌즈의 앞에는 한 금발의 미소년이 있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직 잠이 덜 깼나보네. 개강 첫날인데 빨리 가야지"
"아니 트럭에 치였는데도 파피루스대학교는 출석 인정을 안해주는건가?"
"계속 헛소리를 하네.. 파피루스대학교는 어디야? 여긴 호프만쿤제 마법학교잖아.. 무슨 꿈을 꿨길래"
'어... 잠깐... 진짜 이세계로 온건가?'
김샌즈는 설마싶어 소년에게 질문을 했다.
"혹시 내 이름이 뭐야...?"
"아 빨리 가야되는데... 너 이름은 프리드버그잖아... 빨리 따라와"
소년은 김샌즈의 팔을 잡고 당겼다.
그러고 보니, 지금 자신의 팔이 원래의 팔보다 하얗고, 가늘다는 것을 알아챘다.
'진짜 이세계에 온건가...? 그럼 일단 적응을 빨리 해야겠네..'
김샌즈는 조금 두려웠지만, 내심 이세계에 왔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지긋지긋한 선형대수학도 안 들어도 된다는 거잖아...? 나도 이제 이세계 먼치킨이 되는건가...'
'일단 저 소년의 이름부터 알아야겠어.'
김샌즈는 바로 소년에게 이름을 물었다.
"어제 기숙사에서 알려줬는데 벌써 까먹은거야? 내 이름은 스트랭이야. 일단 빨리 가자."
"알겠어, 스트랭."
김샌즈는 스트랭을 따라 강의실로 향했다.
"휴, 안 늦었다. 이 강의는 교수님이 시간 체크를 꼼꼼하게 하신다고 유명하더라고..."
스트랭이 말했다.
"그러네. 다행이다."
김샌즈는 대답했다.
김샌즈는 매우 혼란했지만, 빠르게 현실을 자각하고 수업을 들을 준비를 했다.
내심 마법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은 어떨지 궁금했다.
드르륵
강의실 앞문이 열리며, 한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선형마법학개론을 맡게 된 케일리라고 합니다."
어째 선형이라는 단어가 불안했지만, 뒤의 마법학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잡담도 하고 싶지만, 내용이 많은 과목이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김샌즈는 마법학이 어떤 내용일지 호기심을 가지며 케일리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자 했다.
"다양한 경우에, 마법은 선형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종류의 마법을 선형 마법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추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케일리는 칠판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김샌즈는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지만, 점점 무언가 익숙한 형태가 만들어졌다.
바로 행렬이었다.
"이는 저희가 행렬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선형 마법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행렬끼리의 곱으로 다양한 선형 마법간의 연쇄 작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아..."
김샌즈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마법학교에서도 선형대수학은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김샌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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